안녕하세요. 인천 검단 아솔내과 내과 전문의 정도영입니다.

진료실에서 속 쓰림이나 상복부 통증으로 내원하신 환자분들을 위내시경으로 검사하다 보면, ‘위궤양’이라는 결과를 받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중 대부분은 양성 궤양으로 분류되지만, 일부는 악성 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재발이나 합병증 위험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진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는 양성 위궤양에 대해, 그 역학적 특성부터 진단, 분류, 치료 및 추적관리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양성 위궤양 썸네일

1. 양성 위궤양

위궤양은 위 점막이 위산이나 펩신 등의 자극에 의해 손상되어, 점막하층 또는 고유근층까지 궤양이 깊게 파고든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조직검사상 암세포 없이 염증 반응만 관찰되는 경우를 양성 궤양으로 진단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H. pylori 감염률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지만,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약물은 위 점막을 약하게 만들어 궤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H. pylori 외에도 약제성 궤양이 중요한 원인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1].

2. 진단: 위내시경과 조직검사

위궤양은 대개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속쓰림·소화불량·식후 복부 불쾌감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궤양이 깊거나 출혈이 동반된 경우에는 토혈이나 흑색변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응급 내시경이 필요합니다.

진단은 내시경 소견과 함께 반드시 조직검사(Biopsy)를 병행하여 악성을 배제합니다. 조직검사와 더불어 H.pylori 감염 여부 또한 검사합니다.

– 양성 위궤양과 악성 위궤양

양성 위궤양과 악성 위궤양

내시경으로 관찰되는 양성 궤양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2].

  • 궤양의 가장자리가 부드럽고 완만합니다.
  • 궤양의 바닥은 균일하게 백태로 덮여 있고, 대체로 깨끗한 모양입니다.
  • 궤양 주변 점막은 부드럽고, 점막 주름이 궤양 쪽으로 규칙적으로 모입니다.

이러한 소견은 진행성 위암이나 조기위암의 궤양형 병변과 구분해야 하며, 궤양 병변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악성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궤양의 가장자리뿐 아니라, 바닥부까지 포함하여 최소 6부위 이상의 생검을 권장합니다.

양성 위궤양과 악성 위궤양의 특징적인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항목양성 위궤양악성 위궤양
궤양 가장자리평활하고 완만함불규칙하거나 융기됨
궤양 바닥균일한 백태, 깨끗함괴사, 출혈, 불균일
주변 점막정상 또는 경미한 부종색조 변화, 위축, 비정상 주름
주름 방향중심부로 집중주름이 끊기거나 비대칭
궤양 모양원형 또는 타원형, 경계 명확비대칭 또는 침윤성, 경계 불분명

– 위궤양 Sakita-Miwa 단계

Sakita 궤양 단계

위궤양은 내시경상 병변의 변화 양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1].

Activating stage, Healing stage, Scarring stage로 분류됩니다.

  • A1기: 궤양이 깊고 백태가 풍부하며 주변 부종이 뚜렷함
  • A2기: 궤양이 얕아지며 주름 집중이 시작됨
  • H1기: 백태 감소, 재생상피가 나타남
  • H2기: 궤양 크기 감소, 주름 재배열
  • S1기: 붉은 반흔 단계
  • S2기: 백색 반흔, 점막 색이 정상과 유사

이 분류는 궤양의 경과와 치유 속도를 판단하고, 재검 시점 설정에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3. 위궤양의 치료 전략

치료는 기본적으로 원인 제거 + 위산 분비 억제 + 점막 치유 유도가 원칙입니다.

(1) H. pylori 제균 치료

양성 위궤양 환자에서 H. pylori가 검출되면 제균 치료가 필수입니다. 일반적으로 PPI(프로톤펌프 억제제) + 두 가지 항생제를 포함한 3제 요법을 14일간 시행하며, 제균 성공 여부는 치료 4주 후 재검을 통해 확인합니다[1,2].

(2) 위산 억제 치료

PPI가 현재 가장 강력한 산분비 억제제로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오메프라졸, 에스오메프라졸, 판토프라졸 등이 있으며, 치료는 보통 8주간 지속합니다. 4주 후 궤양 크기 및 증상 호전을 확인하고, 필요시 추가 4주 연장합니다.

  • 오메프라졸 20mg/day: 8주 후 궤양 치유율 약 96%
  • 란소프라졸 30mg/day: 8주 후 97% 치유율 보고됨[1].

(3) NSAIDs 관련 환자 관리

NSAIDs를 중단할 수 없다면, PPI 또는 프로스타글란딘 유사제(예: 미소프로스톨)를 병용합니다. 단, 미소프로스톨은 복부 불편감, 설사 등의 부작용으로 순응도가 낮은 편입니다[2,3].

(4) 내시경 추적검사

양성 위궤양도 일정 비율에서 악성 병변과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 치료 후 8~12주 이내에 추적 내시경 검사로 궤양 완전 치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1].

4. 마무리

양성 위궤양은 대부분의 경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잘 회복됩니다. 하지만 악성과의 감별, 원인 교정, 적절한 치료 기간 유지, 그리고 경과 관찰까지 모두 체계적으로 관리되어야 재발과 합병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위궤양이 왜 생겼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재발을 막을 수 있는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아솔내과는 그 모든 과정을 믿고 맡기실 수 있도록 꼼꼼하게 진료하겠습니다.

참고문헌

  1. Joo MK et al. Clinical Guidelines for Drug-Related Peptic Ulcer. Gut Liver. 2020;14(6):707-726.
  2. Jee SR. 양성 위궤양과 악성 위궤양. Korean J Gastrointest Endosc. 2010;40(Suppl 1):79-82.
  3. Parikh NS, Ahlawat R. Helicobacter Pylori. StatPearls, 2023.
  4. StatPearls Publishing. Peptic Ulcer Disease. Updated 2023.
  5. Lamers CBHW et al. Therapy and Prevention of Gastric Ulcer. Yale J Biol Med. 1996;69:265-270.
  6. Franjić S. Gastric Ulcer and Surgery. J Dis Disord Treat. 2022;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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