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 검단 아솔내과 내과 전문의 정도영입니다.

위궤양(Peptic Ulcer Disease)은 위점막을 포함해 점막하조직까지 침범하는 궤양성 병변으로, 흔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복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1].

하지만 위궤양은 단순히 약물치료만으로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며, 생활 습관과 식이 요법이 동시에 관리되지 않으면 재발률이 매우 높습니다. 본 글에서는 위궤양 진단 이후 피해야 할 음식과 습관, 그리고 위궤양에 좋은 과일 등 최신 논문을 근거로 과학적인 설명과 함께 안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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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 점막을 자극하는 음식들

(1) 매운 음식과 자극적인 향신료

매운 음식은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하고 위 점막을 손상시켜 궤양 치유를 지연시킵니다. 한 연구에서는 매운 음식 섭취 빈도와 위궤양 발생률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2].

(2) 카페인 및 알코올 함유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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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홍차, 녹차, 콜라, 에너지 음료 등은 모두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는 대표적인 식품군입니다. Marotta와 Floch는 위궤양 환자에서 이러한 음료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할 항목으로 제시했습니다[3]. 특히 디카페인 커피 역시 산 분비를 유발하므로 대체재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알코올 역시 위 점막을 자극하고, 고농도의 주류는 위내 미세 출혈과 점막 미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라서는 적당량의 음주는 위점막 보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위궤양 환자에게 금주가 권장됩니다[3].

(3) 산성 음료 및 과일주스

오렌지, 자몽, 토마토 주스 등 산도가 높은 음료는 위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Marotta의 연구에서는 이들 주스가 위내 pH를 떨어뜨리고 위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히 공복 시에는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3].

2. 위궤양에 좋은 과일, 피해야 하는 과일

위궤양 환자에게 권장할 수 있는 과일은 위산을 중화하거나 위 점막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는 항산화 성분을 함유한 종류입니다. 대표적으로 바나나, 멜론, 블루베리, 사과 등이 있습니다.

감귤류(오렌지, 자몽), 파인애플, 키위 등은 산도가 높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위궤양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1) 바나나

바나나는 식이섬유와 펙틴이 풍부하여 위 점막을 보호하고, 위산에 의한 자극을 줄여줍니다. 바나나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특히 leucocyanidin)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고 점액 분비를 증가시켜 궤양 부위의 치유를 촉진합니다[4]. 또한 바나나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위내 산도를 완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사과와 배

이들 과일은 수용성 식이섬유(펙틴)를 포함하며, 위 점막 위에 보호막을 형성하고 부드러운 장 통과를 돕습니다. 특히 사과에 포함된 폴리페놀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H. pylori의 병독성을 억제하는 가능성이 보고되었습니다[5].

(3) 블루베리

블루베리는 안토시아닌과 같은 강력한 항산화제를 함유하여 위 점막의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블루베리 추출물이 위궤양의 치유 속도를 촉진하는 가능성도 제시되었습니다[4].

(4) 멜론과 수박

멜론은 알칼리성이며 수분 함량이 높아 위 점막을 자극하지 않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탈수를 방지하고, 위산 농축을 줄여 위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3. 피해야 할 생활 습관

(1) 흡연과 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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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위 점막 혈류를 저하시켜 재생을 방해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며 위궤양 재발률을 증가시킵니다. Ade et al.은 금연이 궤양의 재발 예방과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1].

(2) 불규칙한 식사 및 과식

식사를 거르거나 과식하는 습관은 위산 분비의 불균형을 초래합니다. 특히 공복 시 과도한 위산이 분비되면, 위 점막은 보호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에 노출되어 궤양을 악화시킵니다. Kulshreshtha는 규칙적인 식사가 위 점막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명시하였습니다[4].

(3) 식후 바로 눕는 습관

식사 후 바로 눕는 경우 위 내용물이 식도나 위 상부로 역류하면서 궤양 부위 자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Ade et al.은 식후 30분 이상 앉아 있는 자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며, 특히 취침 전 과식이나 야식은 삼가야 한다고 기술하였습니다[1].

(4)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정신적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교란을 통해 위장 운동성 감소, 위산 분비 증가, 위 점막 방어기전 저하를 유발합니다. Marotta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위산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며, 이는 궤양 악화와 연관된다고 보고하였습니다[3]. Ade의 2024년 연구에서도 충분한 수면과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위장 질환 예방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1].

4. 위궤양 치료를 위한 식이·생활 수칙 요약

  • 매운 음식, 튀긴 음식, 산성 주스, 카페인, 알코올은 피할 것
  • 헬리코박터 감염 예방을 위한 위생 관리 (익힌 음식 섭취, 손 씻기 등)
  • 흡연 및 음주 금지
  •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 유지
  • 스트레스 관리
  • 위에 좋은 과일: 바나나, 블루베리, 사과, 멜론 등
  • 위산 억제제(PPI 등)와 함께 NSAIDs 복용 시 주의 필요

5. 마무리

위궤양은 재발이 잦고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질환입니다. 내시경 및 약물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일상 속 식이와 생활습관이 함께 관리되지 않으면 치료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헬리코박터 감염, 자극적인 식사, 불규칙한 식사 습관,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는 위궤양의 유병률과 재발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단 이후에는 생활 전반에 걸친 관리 전략이 필수적이며, 위장을 자극하지 않는 음식 섭취와 위 점막을 보호하는 습관을 통해 궤양의 재발을 방지하고 위 건강을 지켜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1. Ade PS et al. Investigating the Progression of Lifestyle Changes in Peptic Ulcer. IJRSET. 2024 Jul;12(7):1375–1379.
  2. Venkatesan K et al. A Study of Association Between Dietary Habits and Peptic Ulcer in M.B.B.S Students. IOSR JDMS. 2017;16(8):82–85.
  3. Marotta RB, Floch MH. Diet and Nutrition in Ulcer Disease. Med Clin North Am. 1991;75(4):967–974.
  4. Kulshreshtha M et al. Pathophysiological Status and Nutritional Therapy of Peptic Ulcer: An Update. Environ Dis. 2017;2(3):76–86.
  5. K.Venkatesan et al. Diet, Spices and Ulcer Correlation Study. IOSR JDMS. 2017;16(8):83–85.
  6. Pushpa S. Ade et al. Stress, Sleep, and GI health: A multifactorial review. IJRSET. 2024 Jul;12(7):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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