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 검단 아솔내과 내과 전문의 정도영입니다.

위궤양은 비교적 흔한 소화기 질환이지만, 단순한 염증성 병변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무게감을 지닌 질환입니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위궤양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때로는 위암으로 진단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는 위궤양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두 요인을 합하면 전체의 약 90%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1]. 최근에는 제균치료와 PPI의 도입으로 전반적인 예후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합병증 발생은 임상 현장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입니다.

1.위궤양의 합병증들

(1) 위궤양 출혈

peptic-ulcer-bleeding

위궤양 합병증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 위궤양 환자의 15~20%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궤양이 점막하 혈관을 침범하면 출혈이 발생하며, 이는 토혈(hematemesis), 흑색변(melena), 빈혈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고령, 항혈전제 복용 환자에서는 대량 출혈로 진행되기 쉬우며, 쇼크 상태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1].

출혈성 궤양은 내시경을 통해 Forrest 분류에 따라 위험도를 평가하며, 활동성 출혈이나 노출된 혈관이 보이면 즉각적인 내시경 지혈술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혈관 색전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줄었지만, 재출혈 위험이 높은 병변에 대해서는 입원 후 관찰이 권장됩니다[6].

(2) 위궤양 천공

peptic ulcer perforation

위벽이 완전히 관통되면서 위 내용물이 복강으로 누출되는 상태로, 복막염으로 빠르게 진행됩니다. 전체 위궤양 환자의 5~10%에서 발생하며, NSAID 복용자나 고령자에서 더욱 위험도가 높습니다[1].

환자는 갑작스럽고 극심한 상복부 통증, 복부 강직, 반동 압통을 호소하며, 단순 X-ray나 CT에서 복강 내 공기(free air)가 관찰됩니다. 대부분 응급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시에는 단순 봉합술(simple closure) 또는 필요 시 위절제술이 시행됩니다. 종양이 의심되는 병변에서는 조직검사가 필수입니다[3].

(3) 위출구 폐색

반복적인 궤양이 유문부에 반흔과 염증을 유발하면서 위 내용물의 배출이 어려워지는 상태입니다. 환자는 식후 구토, 체중 감소, 복부 팽만을 호소하며, 바륨 조영술이나 내시경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흔했지만, 현재는 제균치료와 PPI 덕분에 드물게 발생합니다[1].

경증 폐색의 경우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으나, 반복되는 경우 풍선 확장술이나 수술적 교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4) 악성화 가능성 또는 위암과의 감별

악성 위궤양 사진

위궤양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암과의 감별’입니다.

암은 위궤양의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이기도 합니다.

특히 50세 이상 고위험군에서 처음 진단된 궤양, 장기간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궤양, 또는 경계가 불규칙하고 융기된 병변은 반드시 조직검사를 통해 감별해야 합니다[1].

내시경으로는 위암과 궤양을 완전히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부터 반복적인 생검과 추적 내시경이 필요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궤양 형태의 위암이 천공이나 출혈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6].

2. 실제 증례: 위궤양에 의한 출혈

위궤양 비장동맥 출혈

67세 남성 환자가 많은 양의 피를 토하며 응급실에 내원했습니다. 과거 위장 질환은 없었지만, 심장병으로 아스피린을 복용 중이었습니다. 내원 당시 혈압은 70/40 mmHg로 매우 낮았고, 내시경 검사에서는 위에 큰 궤양과 함께 혈관이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내시경으로 지혈을 시도했지만, 출혈이 너무 심하고 환자 상태가 불안정해서 지혈이 어려웠습니다. 결국 혈관 조영술을 통해 확인해보니, 위궤양이 비장으로 가는 큰 혈관(비장동맥)과 직접 연결되어 그곳에서 대량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응급으로 해당 혈관을 색전술이라는 방법으로 막아 출혈을 성공적으로 멈출 수 있었습니다.

이후 추적 내시경에서 궤양은 잘 아물었고, 조직검사에서도 암이나 다른 이상은 없었습니다. 이 사례는 위궤양이 드물게 큰 혈관까지 침범해 심각한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시경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땐 다른 치료 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5].

3. 결론

위궤양은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이지만, 출혈, 천공, 폐색 등 합병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출혈은 위궤양에서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빠른 내시경적 개입이 예후를 좌우합니다.

또한 위암과의 감별은 진단 초기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내시경 소견이 불명확할 경우 반복적인 조직검사가 필요합니다. 위궤양의 모든 치료와 추적은 단순한 염증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합병증과 악성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참고문헌

  1. Kuipers EJ. Peptic Ulcer Disease. In: StatPearls [Internet]. Treasure Island (FL): StatPearls Publishing; 2024. Available from: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534792/
  2. Korean Helicobacter Study Group. Helicobacter and Upper Gastrointestinal Research. 2024 위궤양 치료 가이드라인.
  3. Korean Society of Gastroenterology. 위궤양 진단 및 치료 지침. Korean J Gastroenterol. 2019;73(1):1–20.
  4. Song JH, Kim JW, Jung Y, et al. Double Pylorus After a Peptic Ulcer in the Gastric Antrum: A Case Report. J Korean Soc Radiol. 2010;63(3):245–247.
  5. Jang PK, Kim YJ, Park DK, et al. 위궤양과 연관된 비장동맥 출혈 1예. Korean J Helicobacter Up Gastrointest Res. 2014;14(3)
  6. Hwang JH, Fisher DA, Ben-Menachem T, et al. The role of endoscopy in the management of acute non-variceal upper GI bleeding. Gastrointest Endosc. 2012;75(6):1132–1138. https://doi.org/10.1016/j.gie.2012.0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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