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 검단 아솔내과입니다.
건강검진이나 배뇨불편감 때문에 소변검사에서 농뇨, 백혈구 증가, leukocyte esterase 양성 같은 표현이 적혀 있으면 많은 분들이 바로 “세균 감염인가요?” 하고 걱정하십니다.
실제 진료실에서도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소변검사에서 농뇨가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단순한 방광염 하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증상이 분명한데도 소변검사 수치가 애매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소변검사에서 말하는 농뇨가 정확히 무엇인지, 백혈구가 왜 증가하는지, 어떤 이상소견을 함께 해석해야 하는지, 그리고 세균이 안 나오는데도 농뇨가 지속되는 이른바 무균성 농뇨(sterile pyuria) 는 어떤 경우에 생각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드리겠습니다.

1. 농뇨란 무엇인가
농뇨(pyuria)는 말 그대로 소변 안에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상태를 뜻합니다.
임상적으로는 현미경 검사나 비원심 소변(unspun urine) 검사, 시험지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합니다.
무균성 농뇨를 정리한 최신 자료에서는 농뇨를 소변 1 mm³당 백혈구가 5~10개 이상, 혹은 비원심 소변의 고배율 시야(HPF)에서 3개 초과의 백혈구, 또는 dipstick에서 leukocyte esterase 혹은 nitrite 양성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2]
농뇨는 어디까지나 염증의 신호이지, 그 자체가 곧 특정 질환의 확정 진단은 아닙니다.
감염 때문에 생길 수 있지만, 결석, 결핵, 성매개감염, 전신 염증질환, 약물성 간질성 신염, 카테터 자극, 방사선성 방광염 같은 비감염성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2]
2. 소변검사에서 백혈구가 보인다는 뜻

소변검사 결과지에서 환자분들이 보시는 항목이 “WBC”, “백혈구”, “leukocyte esterase”입니다.
여기서 WBC 증가는 실제 현미경에서 백혈구가 많이 보였다는 뜻이고, leukocyte esterase 양성은 백혈구가 분비하는 효소가 검출되었다는 뜻입니다.[2] 다시 말해 둘 다 요로계 어딘가에 염증 반응이 있다는 방향을 시사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항상 세균성 방광염과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여성에서는 질 분비물에 섞인 백혈구가 검체를 오염시켜 가짜로 농뇨처럼 보일 수 있고, 채뇨 과정이 부정확하면 요도구 주변 정상 세균총이나 염증세포가 섞여 결과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2]
따라서 소변검사에서 백혈구가 많게 나왔을 때는 “백혈구가 있으니 무조건 항생제”가 아니라, 증상이 있는지, 채뇨가 적절했는지, 배양검사에서 실제 세균이 자라는지를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3. 농뇨가 있으면 정말 요로감염일까
배뇨통, 빈뇨, 절박뇨, 치골상부 불쾌감 같은 전형적인 하부요로증상이 있으면서 소변에서 농뇨가 확인되면 급성 방광염 가능성은 높아집니다.[1]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가이드라인도 바로 이 조합을 진단의 핵심으로 봅니다. 특히 성인 여성의 단순 방광염에서는 이러한 증상과 농뇨가 함께 있을 때 경험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농뇨가 있다고 해서 언제나 단순 방광염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발열, 오한, 옆구리 통증, 늑골척추각 압통이 동반되면 상부요로감염인 신우신염을 생각해야 하고,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 재발한다면 소변배양과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중요합니다.[1]
다시 말해 농뇨는 감염을 시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지만, 감염의 위치와 원인균, 복합성 여부까지는 추가 평가가 필요합니다.[1]
4. 농뇨와 함께 보는 핵심 이상소견들
소변검사는 농뇨만 따로 떼어 해석하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함께 봅니다.
(1) leukocyte esterase
이 항목이 양성이면 소변 내 백혈구 존재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원인이 세균인지, 결석인지, 성매개감염인지까지는 구별할 수 없습니다.
(2) nitrite
특정 세균은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바꾸기 때문에 nitrite 양성은 세균뇨를 뒷받침하는 소견이 될 수 있습니다.[2] 하지만 nitrite가 음성이라고 해서 감염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균이 nitrite를 만들지는 않고, 방광 내 소변 체류 시간이나 식이 조건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nitrite는 양성이면 도움이 되지만, 음성이라고 감염을 배제하는 검사는 아닙니다.[2]
(3) 현미경적 세균뇨와 소변배양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급성 방광염을 하부요로증상과 함께 농뇨가 있거나 집락균 수가 10,000 CFU/mL 이상일 때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1]
반면 무균성 농뇨는 농뇨 기준을 충족하지만 유의한 세균뇨, 즉 통상적인 배양에서 의미 있는 세균 성장(≥10^5 CFU/mL) 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4) 혈뇨
농뇨와 혈뇨가 함께 보이면 단순 방광염일 수도 있지만, 결석, 신장·요관 질환, 결핵, 종양성 병변까지 감별 범위가 넓어집니다.
특히 무증상 혈뇨가 지속되거나 육안적 혈뇨가 동반되면 단순 염증으로만 보면 안 됩니다.
5. 검단 소변검사, 아솔내과

소변검사에서 농뇨나 백혈구 증가가 나왔다고 해서 결과지 한 줄만 보고 겁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염증 조금 있네요” 하고 넘겨서도 안 됩니다. 농뇨는 요로계에 염증이 있다는 신호이고, 그 염증의 원인이 세균성 방광염인지, 상부요로감염인지, 무균성 농뇨인지, 혹은 전혀 다른 질환인지 구분하는 과정이 진료의 핵심입니다.
소변검사에서 농뇨나 백혈구 증가 소견을 들으셨다면, 결과지 숫자만 보지 말고 현재 증상과 병력을 함께 가지고 진료를 보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단순 요로감염 가이드라인.
- Sherchan R, Hamill R. Sterile Pyuria. StatPearls Publishing. Updated August 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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