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증은 우리가 자주 겪는 불편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이 어지럼증은 단순한 빈혈이 원인일 수도, 귀 속의 평형기관 문제일 수도, 심지어 심장, 뇌와 관련 있을 수 있습니다.

1. 증상에 따른 어지러움의 원인 파악
Q1. 어떤 증상으로 어지러우신가요?
느낌 | 대표적인 원인 질환 |
세상이 빙빙 돎 | 이석증(BPPV),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 전정질환 |
눈앞이 캄캄, 쓰러질 듯 | 기립성 저혈압, 심장 부정맥, 저혈당, 심부전 |
중심이 안 잡힘 | 전정기능 저하, 소뇌질환, 당뇨성 말초신경병증 |
멍하거나 붕 뜸 | 우울/불안 장애, 갑상선기능저하증, 빈혈, 약물 영향 등 |
Q2. 얼마나 오랜 시간 증상이 있으신가요?
형태 | 대표 질환 |
수초~1분 | BPPV, 기립성저혈압 |
수분~수시간 | 메니에르병, 편두통성 어지럼, 심장성 어지럼 |
수일~수주 | 전정신경염, 뇌경색, 갑상선 기능 저하 |
수개월 이상 | 약물성, 노화, 만성빈혈, 당뇨 합병증 등 |

2. 4가지 유형의 어지러움
1. 1형 어지럼증: 현훈 (Vertigo)
자기 자신이나 주변 세상이 마치 움직이거나 회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를 현훈이라고 합니다. 이는 주로 양측 전정기관의 균형이 깨졌을 때 발생하며, 말초성 또는 중추성 전정계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질환이 있습니다.
-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BPPV)
- 전정신경염
- 미로염
2. 2형 어지럼증: 실신성 어지럼 (Pre-syncope)
일시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쓰러질 듯한 느낌이 들며,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할 때 발생합니다. 자율신경 이상, 약물 부작용, 또는 심장질환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 기립성 저혈압
- 혈관미주신경 반사
- 부정맥
- 심박출량 감소 (심부전 등)
- 저혈당
3. 3형 어지럼증: 균형 이상
앉거나 누워있을 때는 괜찮지만, 서거나 걸을 때 균형을 잡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이 경우, 전정척수반사, 고유감각계, 소뇌, 전두엽 또는 기저핵 등의 이상을 고려해야 합니다. 현훈이 동반된다면 1형 어지러움과 관련된 전정계 이상 가능성을, 어두운 곳에서 증상이 심해지고 감각이상, 근력저하, 자율신경증상(방광장애 등)이 있다면 고유수용체 기능 이상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상황들도 고려해야 합니다.
- 시야가 떨리는 느낌
- 청력 저하와 동반된 균형장애 → 이독성 약물에 의한 전정기능 소실
- 사지 운동실조 → 소뇌 병변
- 행동이 느려지거나 연합운동 이상 → 전두엽 혹은 기저핵 이상
4. 4형 어지럼증: 심인성 어지럼 혹은 빈혈, 내분비계 이상
명확한 원인이 없어 보이지만, 막연히 “머리가 붕 뜬다”, “넘어질 것 같다”는 비특이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감각을 통합하는 중추신경계 이상이나 심리적인 원인, 혹은 빈혈, 갑상선 저하증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이러한 어지럼은 다음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빈혈, 갑상선저하증
- 공황장애
- 광장공포증
- 불안장애
- 우울증
- 신체형 장애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또한, 전정계 이상 이후 회복되지 않고 지속되는 만성 어지럼증도 이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어지럼을 처음 느꼈을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 시 이학적 검사나 전정기능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어지러움 원인 감별을 위한 검사
어지러움을 감별하기위한 검사는 매우 다양한 검사들이 있겠으나, 간단하게 문진과 혈액검사로 일차저인 감별을 시행합니다.
1. Dix-Hallpike검사

2. 두부충동검사
귀 속의 전정기관(평형감각 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쉽게 말해, 어지럼증이 귀에서 오는지, 뇌(중추)에서 오는 지 구별하는 데 매우 유용한 검사입니다.

- 환자는 검사자의 코를 응시합니다.
- 검사자는 환자의 머리를 양손으로 가볍게 잡습니다.
- 고개를 한쪽 방향으로 빠르게 돌렸다가 원위치로 복귀시킵니다.
- 환자의 눈이 목표물을 계속 따라보는지, 아니면 놓쳤다가 다시 따라가는지 관찰합니다.
결과 | 의미 |
눈이 시선을 잘 유지함 | 정상 전정기관 기능, 또는 중추성 어지럼 의심 |
눈이 목표물을 놓치고 다시 따라감 (교정성 단속운동) | 해당 방향의 귀(말초 전정계) 문제 의심 |
3. 심장관련검사
어지럼증이 단순히 귀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고, 심장의 전기 신호 이상이나 순환장애로 인해 뇌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기립성 저혈압 측정을 위해 혈압 측정은 어지러움 환자의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또한, 특히 환자가 다음과 같은 증상을 호소할 경우 심장 평가는 필수입니다.
임상 증상 | 심인성 어지럼 가능성 |
눈앞이 깜깜해짐, 실신 전 느낌 | 기립성 저혈압, 부정맥 |
어지럼 발생 전후로 두근거림 | 심방세동, 발작성 빈맥 |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 완전 방실차단, 서맥성 부정맥 |
운동 시 어지럼 | 심근허혈, 구조적 심장질환 |
고령, 심장병력 보유 | 동성서맥, 병적 Q파, 심부전 동반 가능 |

심장초음파는 심부전, 판막질환, 심근병증 등 구조적 심장질환을 확인하여 어지러움의 심인성 원인을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기립성 저혈압이나 부정맥 의심 시 중요한 보조검사입니다.
4. 혈액검사
어지럼증의 원인이 귀나 신경뿐 아니라 전신질환에서 비롯될 수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는 기본적인 감별 과정에 필수적입니다.
검사 항목 | 확인할 수 있는 원인 |
CBC (빈혈검사) | 혈색소 저하에 따른 뇌혈류 감소로 생기는 어지럼 |
혈당 (FBS, HbA1c) | 저혈당 또는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에 의한 어지럼 |
TSH, Free T4 | 갑상선기능저하증에 의한 무기력·멍한 느낌 동반 어지럼 |
전해질, BUN/Cr | 탈수, 전해질 이상, 신장질환에 의한 어지럼 |
5. 뇌 MRI/MRA
어지럼의 원인이 귀(말초 전정계)가 아닌 뇌(중추신경계)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말이 어눌하거나 중심을 잡지 못하는 등 뇌경색 등의 가능성이 있다면 MRI나 MRA(혈관조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3. 마무리
어지러움의 원인으로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지러움은 심장, 혈압, 혈당, 빈혈, 갑상선 같은 내분비 질환 등 몸 전체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지럼이 생겼을 때는 혈압, 맥박, 혈액검사, 심전도, 갑상선 기능검사 등 내과적인 원인을 먼저 철저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갑상선 문제가 있는 분이라면 “그냥 스트레스겠지” 하고 넘기지 마시고, 내과 전문의의 평가를 꼭 받아보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