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 검단 아솔내과 내과 전문의 정도영입니다.
오늘은 임상 현장에서 매우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그러나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주제인 눈 대상포진과 귀 대상포진, 그리고 이들이 뇌신경을 침범할 때의 위험성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대상포진(herpes zoster)은 단순한 피부 발진 질환이 아닙니다. 특히 뇌신경을 따라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될 경우,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눈(삼차신경 1분지)이나 귀(안면신경 및 청신경)를 침범하는 경우, 시력 소실, 청력 저하, 안면마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눈과 귀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이유, 뇌신경 침범의 기전, 임상적 경과, 치료 시기와 방법, 그리고 예후까지 모두 구체적으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1.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신경절(ganglion)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는 순간 재활성화되어 신경을 따라 피부로 퍼지면서 발생합니다[1].
바이러스는 주로 척수 신경절(dorsal root ganglia)에 잠복하지만, 뇌신경절(cranial nerve ganglia)에도 잠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삼차신경절(trigeminal ganglion)과 슬개신경절(geniculate ganglion)에 잠복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각각 눈 대상포진과 귀 대상포진이 발생합니다.
2. 눈 대상포진 (Herpes Zoster Ophthalmicus)
(1) 삼차신경(5번 뇌신경)과 눈 대상포진
삼차신경(trigeminal nerve, CN V)은 얼굴의 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감각 신경입니다. 삼차신경은 세 가지 가지(branch)로 나뉘는데, 그 중 제1분지(눈신경, ophthalmic nerve)는 이마, 두피 전방, 눈꺼풀, 결막, 각막 등의 감각을 담당합니다[2].
바이러스가 이 제1분지로 퍼지면 눈 주변에 띠 모양의 수포성 발진이 생기고, 동시에 각막이나 안구 내부 구조까지 침범할 수 있습니다.
(2) 임상 양상과 합병증
초기에는 이마와 콧등, 눈꺼풀 주위에 발진과 함께 심한 작열통(burning pain)이 동반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피부 병변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안구 조직 안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안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각막염(Keratitis): 각막 표면의 염증으로 인해 시력 저하
- 포도막염(Uveitis): 홍채 및 맥락막 염증으로 심각한 안구 통증 및 시야 장애
- 망막 괴사(Acute Retinal Necrosis): 시신경 손상 및 영구적 실명
- 녹내장(Glaucoma):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 압박 및 영구 손상
임상 연구에 따르면, 눈 대상포진 환자의 약 50~72%가 일차 또는 이차 안구 합병증을 경험하며, 이 중 20%가 영구적 시력 손실을 겪을 수 있습니다[3].
3. 귀 대상포진 (Herpes Zoster Oticus, Ramsay Hunt Syndrome)
– 안면신경(7번)과 귀 대상포진
귀 대상포진은 주로 안면신경(facial nerve, CN VII)의 감각성 가지가 침범되면서 발생합니다. 안면신경은 얼굴 근육 운동뿐 아니라 외이도와 귓바퀴 일부의 감각도 담당합니다.
바이러스가 슬개신경절(geniculate ganglion)에서 재활성화되면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 외이도 및 귓바퀴 수포성 발진
- 심한 귀 통증(otalgia)
- 동측 안면 근육의 마비
또한 안면신경과 해부학적으로 밀접한 청신경(vestibulocochlear nerve, CN VIII)까지 침범될 수 있어, 청력 저하, 이명(tinnitus), 어지럼증(vertigo)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4. 치료와 예후
(1) 치료
눈 대상포진과 귀 대상포진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항바이러스제 투여입니다.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 등)를 고용량으로 투여해야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신경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병용 요법은 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신경 기능 회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신경통이 심한 경우 가바펜틴이나 프레가발린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 조절 약물을 함께 사용합니다.
특히 안면 마비나 청력 저하가 발생한 경우에는 재활치료(물리치료, 언어치료)를 병행하여 기능 회복을 촉진합니다.
(2) 예후
눈 대상포진은 조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약 10~25%의 환자에서 각막 손상으로 인한 시력 저하가 남을 수 있습니다[3].
귀 대상포진(람세이 헌트 증후군)은 치료 시작 시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집니다. 발병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와 스테로이드를 함께 투여할 경우, 안면신경 기능의 완전 회복률은 약 70%에 이릅니다[4].
그러나 치료가 지연되면 회복률은 30~40% 이하로 급격히 감소하며, 청력 소실은 대부분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눈이나 귀 주변에 통증이나 수포가 생겼을 때 즉시 진료를 받고, 신속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예후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5. 검단 대상포진, 아솔내과
눈과 귀를 침범하는 대상포진은 단순 통증을 넘어, 치명적인 신경학적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인지, 임상적 판단에 의한 신속한 항바이러스 치료, 적극적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검단 아솔내과는 환자 한 분 한 분의 신경학적 합병증 예방과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눈, 귀 주변의 통증이나 수포를 느끼신다면 즉시 내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 Schmader KE. Herpes zoster. Clin Geriatr Med. 2016;32(3):539-553.
- Liesegang TJ. Herpes zoster ophthalmicus natural history, risk factors, clinical presentation, and morbidity. Ophthalmology. 2008;115(2 Suppl):S3-12.
- Harding SP, Lipton JR, Wells JC. Natural history of herpes zoster ophthalmicus: predictors of postherpetic neuralgia and ocular involvement. Br J Ophthalmol. 1987;71(5):353-358.
- Sweeney CJ, Gilden DH. Ramsay Hunt syndrome. J Neurol Neurosurg Psychiatry. 2001;71(2):149-154.
- Abdul Qavi et al. Unilateral Cranial Polyneuropathy in Herpes Zoster Oticus. Nepal Journal of Neuroscience. 2020;17(3):59-62.
- Tseng HF, Harpaz R, Luo Y, et al. Declining Herpes Zoster Vaccine Effectiveness in Adults Aged ≥60 Years. J Infect Dis. 2016;213(12):1872-1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