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솔내과 내과 전문의 정도영입니다.
건강검진을 하거나 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헬리코박터균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우리나라 국민의 약 6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균입니다.
그런데 이 균이 위염부터 시작해서 암까지도 일으킬 수 있는 균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헬리코박터균 증상부터, 언제 어떻게 제균치료를 해야 하는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헬리코박터균이란?

우선, 헬리코박터균이란 어떤 세균일까요?
헬리코박터균은 우리 몸의 위 점막에 사는 나선형 모양의 세균입니다.
사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강산의 위액이 나오는 위에서 세균이 살 수 없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세균은 강력한 위산을 중화시킬 수 있는 물질(Urease)1을 분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이 물질 덕에, 헬리코박터균은 강산 환경의 위에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오랜 시간 말이죠.
헬리코박터균은 위에서 서식하면서 온갖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또한 위염, 위 궤양 등 수많은 소화기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심지어 비감염자에 비해 위암 발생 확률을 약 3.8배까지 올리기도 합니다.
– 헬리코박터균 증상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중 하나가 “지금 내 증상 헬리코박터균 증상 아니야?”라는 걱정입니다.
특히나 주변 사람들에게서 헬리코박터균이 검출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굉장히 찝찝해 하십니다.
헬리코박터 감염의 80%는 무증상 감염입니다.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가벼운 소화 불량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이 대부분입니다.
즉, 헬리코박터균 감염 만의 특징적인 증상은 없습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는 헬리코박터균을 구별할 수 없으며, 정확한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2. 헬리코박터균이 우리 위에 미치는 영향
헬리코박터균은 우리 위에 서식하면서 어떤 일들을 벌일까요?
정상적인 위 점막에 헬리코박터균이 감염이 되면 위염, 위궤양, 위암까지 대부분 위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특히나 아래와 같은 다단계 발암기전(Multistep carcinogenesis)이 규명되면서,
WHO는 헬리코박터균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였습니다.
- 만성 위염 (Chronic gastritis)
- 위축성 위염 (Atrophic gastritis)
- 장상피 화생 (Intestinal metaplasia)
- 이형성 (Dysplasia)
- 위암 (Gastric cancer)
특히나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이미 만성 위염, 위축성 위염을 앓으신 분들의 경우에, 이 역시 위험 인자(risk factor)에 해당하여 더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헬리코박터균 이외의 위암 위험 인자를 가지신 분들에게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가 적극 권장됩니다.
3.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에 대해서는 꽤나 이야기가 많은 편입니다.
과거에는 소화성 궤양, 조기 위암, MALToma, ITP 환자 분들의 경우에 한해서 제균치료를 진행 했었습니다.
현재 이 4가지 질병의 경우에는 제균치료 건강보험 요양 급여 대상으로 싼 가격에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8년 보험 적용 기준이 넓어지면서 모든 환자 분들에게 있어서, 원한다면 모두 제균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아래 4가지의 경우에 있어서 제균치료가 권고됩니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적응증
[한국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치료 근거 기반 임상 진료 지침 개정안 2020]
- 기능성 소화불량
- 철 결핍성 빈혈 (IDA)
-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 내시경 절제술을 진행한 환자, 위암 가족력
해당하지 않더라도 제균치료를 원하신다면 담당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 제균치료 치료 약제 및 기간

제균치료를 진행하게 되면 항생제를 포함한 약을 일정 기간 드시게 됩니다.
가장 표준적인 약제는 PPI (프로톤 펌프 억제제) + Amoxicillin + Clarithromycin 조합입니다.
이 세가지의 약을 7~14일 정도 복용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치료되지 않을 경우 2차 약제로 비스무스 4제 요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다만, 최근 1차 약제의 Clarithromycin의 내성률의 증가, 제균율의 감소로 인해 1차 요법으로 Bismuth 4제 요법을 택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는 항생제 내성 검사를 따로 하지 않을 경우, 15% 이상 내성이 있는 지역에서는 Clarithromycin 기반 3제 요법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4. 많이 궁금해 하시는 질문들

✅ 헬리코박터균 치료 안하면 어떻게 되나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을 치료하지 않으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의 소화기 질환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간 감염 상태가 유지되면 위암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가족 중 위암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를 적극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 부작용이 걱정됩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설사, 복통, 메스꺼움, 입맛 변화, 항생제 내성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이며, 치료 종료 후 개선됩니다.
부작용이 심하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약물 조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헬리코박터균은 음식으로 전염될 수 있나요?
네, 헬리코박터균은 음식이나 물, 타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 내 감염이 흔하므로, 같은 식기를 공유하지 않고, 손을 잘 씻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어떻게 감염되는지에 대한 것은 지난 헬리코박터균은 옮나요?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다루었으니 참고해주세요!
✅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검사들이 있습니다.
- 요소호기검사(UBT, Urea Breath Test): 숨을 내쉬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비침습적이며 정확도가 높습니다.
- 혈액검사: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항체를 검사하지만, 과거 감염과 현재 감염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 대변항원검사: 대변에서 헬리코박터균 항원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감염 여부를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위내시경 검사: 조직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장 문제로 내시경을 받을 예정이라면 함께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마치며
오늘은 헬리코박터균 증상, 제균치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균입니다. 증상이 있거나 감염이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위생 관리로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니, 식습관과 위생에 신경 써 주세요!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해당 글은 아래 자료들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헬리코박터 제균치료의 실제(Current Practice on the Eradication of Helicobacter pylori) | 대한상부위장관 · 헬리코박터학회 교육윤리위원회
- Harrison Internal Medicine : Chapter 158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 이 물질(Urease)을 검출하는 방식으로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